정신과 전문의 송준미 에세이. 일상의 발견, 성장하는 마음, 예술의 즐거움, 신앙 이야기를 나눈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초등학생 아이를 둔 엄마인 저자는 코로나 시기를 맞아 휴직을 하고 지난 삶과 일을 돌아보며 글을 쓰기 시작한다. 자신의 삶을 살피는 데서 시작한 글쓰기는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들에게 못 다한 이야기, 만일 그들과 동네 카페나 빵집에서 만났다면 들려주고 싶었던 마음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비교, 실망, 자책을 넘어 참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용기 있는 모험이 펼쳐진다.
많은 이들이 자기 삶이 변하지 않고 성장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하지만 자신을 돌아보며 더 나아지기를 바라서 용기를 낸 이들은 이미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음을 따스한 공감의 언어로 전하고 격려한다. 남과 비교하며 자신의 가치를 부정하지 말고 느리더라도 천천히 자신만의 발걸음으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음을 짚어 준다. 정신적으로 성숙하는 여정을 함께 걸어가자는 저자의 제안은 오랜 친구와의 정담처럼 즐겁고 따스하며 안전하고 공감 가득하다. 저자의 글쓰기에 영감을 준 책과 음악, 예술 작품을 소개하고 있어 더 넓은 독서와 감상으로 이어지도록 돕는다.
“진료실을 찾아온 용기 있는 환자 분들은 그 순간부터 이미 성장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하고 더 나아지고 싶어 하며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들은 분명 이전과 달라집니다. 남들은 혹시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마음을 탐색하는 동안 많이 느끼고 생각하며 스스로 새로운 내면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나에 대해 잘 알아 가고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그것을 토대로 다른 사람과 공감하고 연대하면서 우리는 자아의 경계를 확장하고 정신적으로 성숙해집니다.” _본문 중에서
목차
프롤로그 - 마리모 이야기
1부 소소한 일상
고양이 - 자기만의 리듬으로 자유롭고 우아하게 육아 일기 - 소소하지만 소중한 추억 요통과 고독 - 중심이 무너지지 않도록 쑥갓의 꽃 - 나답게 산다는 것 다시 월요일 - 허무의 세계에서 의미의 세계로 아이러니 - 우리를 넘어뜨리는 사소한 것들 취미는 전시회 - 감상 예술적 창조성의 기원을 찾아서 노른자, 그리고 흑자 - 속사람은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고
2부 성장하는 마음
불멍, 물멍 - 건강한 마음을 유지하는 법 지금, 여기 - 현재를 충실하게 MBTI -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길 통찰 - 나를 바르게 바라보려면 공감 - 마음을 비추는 거울 안녕, 프시케 - 성장시키는 사랑 번아웃에 대하여 - 적당히 일하는 연습 천재와 바보 - 나의 재능을 찾아서 성숙한 인격 - 내면을 들여다보는 용기
3부 예술의 아름다움과 즐거움
음악이 주는 위로 - 예민한 감수성의 기쁨과 슬픔 백조와 오리 - 느리더라도 한 걸음씩 함께 손 잡고 - 벽을 넘는 것 희망을 건네는 기술 예술의 기쁨 - 빛과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마음 장난기 - 힘을 빼고 느슨하고 관대하게 승화 - 위로 날아올라 내려다보는 여유 경이로움 -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 지극하다는 것 - 거룩함에 다가가는 영혼의 이끌림
4부 하나님과 함께 걷기
빈 공간 - 마음속에 예수님을 모신다면 빛으로 - 어둠 속에 머물지 말고 그중의 제일은 사랑 - 가장 중요한 가치 천사 손님 - 우리를 지켜 주는 아이들 질문을 품고 사는 것 - 기도하며 사는 삶 플랜 J - 이번 생을 망하지 않는 최고의 방법 하나님과 함께 걷는 길 - 누가 대신할 수 없는 순례길 소명 - 직업적 소명, 인생의 소명 의미 - 마음이 성장하는 이야기 다 알 수 없을지라도 - 가까이할수록 가까워지는 비밀 선물 같은 하루 - 하루를 보내는 마음
에필로그 - 마리모의 안부를 전하며
저자 소개
저 : 송준미
다른 사람들의 마음이 궁금한 정신과 전문의.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환자들에게 좋은 말을 들려주고 싶어 틈틈이 책을 읽다 보니 독서를 즐기게 되었고 그 결과 이전보다 삶이 풍요로워졌다. 진료실에서 비유를 들어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훨씬 더 좋아한다. 글쓰기는 언제나 어렵고 버겁지만 글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것은 좋아한다. 책상 앞에서 꼼지락거리며 무언가 적고 있다면 아마도 나쁜 기억력을 보조하기 위한 기록이거나 감사 편지와 같이 마음을 전하는 글일 것이다. 지하 주차장에서 집으로 가는 길을 헤매는 방향치이지만 호기심이 많아서 새로운 길을 걷기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지 않으면 종종 딴 길로 가거나 방황하고 한다. 3년 전 휴직하고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자주 감동하고 조금 느슨하게 살고 있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고 보이는 것 너머의 의미를 찾으며 삶의 길을 다정하게 걷고 싶은 사람이다.
접어보기
책 속으로
“마리모야, 좁은 유리병 안에서 꼼짝도 못하고 답답하겠다. 늘 제자리인 것 같지? 빛을 잘 받아야 해. 공기 방울 날개 달면 너의 하늘에 닿을 수 있을 거야. 높은 곳을 향해 보자. 하늘에 닿으면 정말 기쁠 거야. 그런데 또다시 그 자리에 있지? 그렇지만 너는 달라지고 있어. 날마다 성장하고 있거든.”
마리모를 바라보며 저의 환자들에게 해 주고 싶었던 말, 때로는 종교가 달라서 하지 못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늘 제자리인 것 같아서, 나만 못나게 태어난 것 같아서 좌절하고 아파하던 환자들이 생각났습니다. ‘나는 왜 이럴까?’ 자책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우리는 불행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열심히 애써 보아도 다시 바닥이라는 현실이 끝없이 반복되는 것 같아 낙담합니다.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보지만 마음 한쪽에 안타까움이 남아 있었습니다.
늘 제자리인 것 같아도 우리는 보이지 않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조그만 마리모도 항상 그대로인 것 같지만 계절마다 햇살이 스며들어 천천히 자라고 있는 것처럼요. 우리 마음도 마리모처럼 빛을 받아 계속해서 성장하고 성숙해질 수 있어요. 특히 진료실을 찾아온 용기 있는 환자 분들은 그 순간부터 이미 성장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하고 더 나아지고 싶어 하며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들은 분명 이전과 달라집니다. 남들은 혹시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마음을 탐색하는 동안 많이 느끼고 생각하며 스스로 새로운 내면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나에 대해 잘 알아 가고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그것을 토대로 다른 사람과 공감하고 연대하면서 우리는 자아의 경계를 확장하고 정신적으로 성숙해집니다. “잘 못해도, 실수해도 괜찮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 너는 성장하는 중이잖아.” ---「프롤로그」중에서
그러나 그는 가만히 누워서 죽음을 기다리지 않고 아슬아슬하게 가느다란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정면을 응시하며 계속해서 걸어갑니다. 자코메티는 이 사람에게 아무것도 덧붙이지 않고 도리어 거추장스러운 육신의 물질적인 부피와 질량을 제거해 버렸습니다. 인간임을 알 수 있는 뼈대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래도 앞으로 걸어가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고통스러운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한다는 ‘의지’만 남은 사람 같습니다. ---「중심이 무너지지 않도록」중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빨리 뛰어가거나 더 높이 날아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심각하지 않게,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길을 걷듯이 느리더라도 자신이 택한 방향으로 한 발 한 발 걸어가면 됩니다. 길을 가다 예쁜 꽃을 만나면 사진도 찍고 새소리가 들리면 잠깐 멈추어 감상도 하고요. 괜히 남과 비교하여 나만 늘 제자리에 있는 것 같다고, 나만 계속 멈추어 있는 것 같다고 겁먹고 포기하지 마세요. ---「느리더라도 한 걸음씩」중에서
나는 어떤 사람일까 고민하던 꽃다운 나이는 이제 지났지만 여전히 보고 듣고 느낄 게 너무나 많습니다. 가정이라는 정원에서 아기 꽃이 자라나는 모습을 즐겁게 바라보며 저 또한 계속해서 배우고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성실하고 진실하게 살면서 마지막 날 절망의 꽃 대신 통합의 꽃을 피우기를 소망합니다. ---「나답게 산다는 것」중에서
‘허무’라는 세계에서 ‘의미’라는 세계로 넘어가려면 ‘관계’라는 다리가 필요합니다. 인격과 인격이 만나는 사랑의 관계는 우리가 삶의 의미를 찾는 여정을 끝까지 마칠 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 줍니다. 가족, 친구, 이웃 그리고 참 부모이자 목자이신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가 허무와 권태로부터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 주는 끈이 되어 줄 것이라 믿습니다. ---「허무의 세계에서 의미의 세계로」중에서
기쁨은 기쁨대로, 서글픔은 서글픔대로 충분히 느끼고 나서 ‘이제 안녕, 잘 가’ 하며 보내 주세요. ---「예민한 감수성의 기쁨과 슬픔」중에서
잘하지 못해도 되고 비교하지 않아도 됩니다. 빛과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진실하고 자유롭게 시도 해 보는 것이죠. 햇빛을 사랑하는 마리모가 하늘을 향해 춤추듯 떠오르는 모습,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천천히 자라고 있음을 생각하면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경이로운 대상을 발견했을 때 느끼는 기쁨을 혼자서만 간직하고 즐기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즐거운 경험과 좋은 것은 함께 나누고 싶어지는 법이니까요. 그 마음이 예술이 되고, 예술은 나눌 때 기쁨이 충만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마리모로부터 받은 감동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두서없이 자유롭게(?) 쓰고 있답니다. ---「빛과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마음」중에서
아직 가야 할 방향을 정하지 못했거나 방향이 달라진 것 같아도 괜찮습니다. 모두가 같은 방향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인생이 같지 않으니 가는 방향도, 속도도 다 다른 모습일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있는 곳에 잠시 멈추어 서서 고민하고 헤매다 보면 마음이 가는 방향이 새로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아예 그 자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더 멀리 가기 위해, 또는 나에게 맞는 길을 가기 위해 힘을 빼고 쉬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걸음을 멈추었을 때 불어오는 따스한 바람이 우리에게 영감을 줄지도 모르니까요.
출처: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5852166
책소개
우리 마음의 성장 이야기,
빛과 사랑, 따스한 공감과 희망의 메시지!
“잘 못해도, 실수해도 괜찮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
너는 성장하는 중이잖아!”
정신과 전문의 송준미 에세이. 일상의 발견, 성장하는 마음, 예술의 즐거움, 신앙 이야기를 나눈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초등학생 아이를 둔 엄마인 저자는 코로나 시기를 맞아 휴직을 하고 지난 삶과 일을 돌아보며 글을 쓰기 시작한다. 자신의 삶을 살피는 데서 시작한 글쓰기는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들에게 못 다한 이야기, 만일 그들과 동네 카페나 빵집에서 만났다면 들려주고 싶었던 마음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비교, 실망, 자책을 넘어 참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용기 있는 모험이 펼쳐진다.
많은 이들이 자기 삶이 변하지 않고 성장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하지만 자신을 돌아보며 더 나아지기를 바라서 용기를 낸 이들은 이미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음을 따스한 공감의 언어로 전하고 격려한다. 남과 비교하며 자신의 가치를 부정하지 말고 느리더라도 천천히 자신만의 발걸음으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음을 짚어 준다. 정신적으로 성숙하는 여정을 함께 걸어가자는 저자의 제안은 오랜 친구와의 정담처럼 즐겁고 따스하며 안전하고 공감 가득하다. 저자의 글쓰기에 영감을 준 책과 음악, 예술 작품을 소개하고 있어 더 넓은 독서와 감상으로 이어지도록 돕는다.
“진료실을 찾아온 용기 있는 환자 분들은
그 순간부터 이미 성장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하고 더 나아지고 싶어 하며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들은 분명 이전과 달라집니다.
남들은 혹시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마음을 탐색하는 동안 많이 느끼고 생각하며
스스로 새로운 내면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나에 대해 잘 알아 가고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그것을 토대로 다른 사람과 공감하고 연대하면서
우리는 자아의 경계를 확장하고
정신적으로 성숙해집니다.”
_본문 중에서
목차
1부 소소한 일상
고양이 - 자기만의 리듬으로 자유롭고 우아하게
육아 일기 - 소소하지만 소중한 추억
요통과 고독 - 중심이 무너지지 않도록
쑥갓의 꽃 - 나답게 산다는 것
다시 월요일 - 허무의 세계에서 의미의 세계로
아이러니 - 우리를 넘어뜨리는 사소한 것들
취미는 전시회 - 감상 예술적 창조성의 기원을 찾아서
노른자, 그리고 흑자 - 속사람은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고
2부 성장하는 마음
불멍, 물멍 - 건강한 마음을 유지하는 법
지금, 여기 - 현재를 충실하게
MBTI -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길
통찰 - 나를 바르게 바라보려면
공감 - 마음을 비추는 거울
안녕, 프시케 - 성장시키는 사랑
번아웃에 대하여 - 적당히 일하는 연습
천재와 바보 - 나의 재능을 찾아서
성숙한 인격 - 내면을 들여다보는 용기
3부 예술의 아름다움과 즐거움
음악이 주는 위로 - 예민한 감수성의 기쁨과 슬픔
백조와 오리 - 느리더라도 한 걸음씩
함께 손 잡고 - 벽을 넘는 것 희망을 건네는 기술
예술의 기쁨 - 빛과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마음
장난기 - 힘을 빼고 느슨하고 관대하게
승화 - 위로 날아올라 내려다보는 여유
경이로움 -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
지극하다는 것 - 거룩함에 다가가는 영혼의 이끌림
4부 하나님과 함께 걷기
빈 공간 - 마음속에 예수님을 모신다면
빛으로 - 어둠 속에 머물지 말고
그중의 제일은 사랑 - 가장 중요한 가치
천사 손님 - 우리를 지켜 주는 아이들
질문을 품고 사는 것 - 기도하며 사는 삶
플랜 J - 이번 생을 망하지 않는 최고의 방법
하나님과 함께 걷는 길 - 누가 대신할 수 없는 순례길
소명 - 직업적 소명, 인생의 소명
의미 - 마음이 성장하는 이야기
다 알 수 없을지라도 - 가까이할수록 가까워지는 비밀
선물 같은 하루 - 하루를 보내는 마음
에필로그 - 마리모의 안부를 전하며
저자 소개
책 속으로
마리모를 바라보며 저의 환자들에게 해 주고 싶었던 말, 때로는 종교가 달라서 하지 못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늘 제자리인 것 같아서, 나만 못나게 태어난 것 같아서 좌절하고 아파하던 환자들이 생각났습니다. ‘나는 왜 이럴까?’ 자책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우리는 불행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열심히 애써 보아도 다시 바닥이라는 현실이 끝없이 반복되는 것 같아 낙담합니다.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보지만 마음 한쪽에 안타까움이 남아 있었습니다.
늘 제자리인 것 같아도 우리는 보이지 않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조그만 마리모도 항상 그대로인 것 같지만 계절마다 햇살이 스며들어 천천히 자라고 있는 것처럼요. 우리 마음도 마리모처럼 빛을 받아 계속해서 성장하고 성숙해질 수 있어요. 특히 진료실을 찾아온 용기 있는 환자 분들은 그 순간부터 이미 성장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하고 더 나아지고 싶어 하며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들은 분명 이전과 달라집니다. 남들은 혹시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마음을 탐색하는 동안 많이 느끼고 생각하며 스스로 새로운 내면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나에 대해 잘 알아 가고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그것을 토대로 다른 사람과 공감하고 연대하면서 우리는 자아의 경계를 확장하고 정신적으로 성숙해집니다.
“잘 못해도, 실수해도 괜찮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 너는 성장하는 중이잖아.”
---「프롤로그」중에서
그러나 그는 가만히 누워서 죽음을 기다리지 않고 아슬아슬하게 가느다란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정면을 응시하며 계속해서 걸어갑니다. 자코메티는 이 사람에게 아무것도 덧붙이지 않고 도리어 거추장스러운 육신의 물질적인 부피와 질량을 제거해 버렸습니다. 인간임을 알 수 있는 뼈대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래도 앞으로 걸어가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고통스러운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한다는 ‘의지’만 남은 사람 같습니다.
---「중심이 무너지지 않도록」중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빨리 뛰어가거나 더 높이 날아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심각하지 않게,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길을 걷듯이 느리더라도 자신이 택한 방향으로 한 발 한 발 걸어가면 됩니다. 길을 가다 예쁜 꽃을 만나면 사진도 찍고 새소리가 들리면 잠깐 멈추어 감상도 하고요. 괜히 남과 비교하여 나만 늘 제자리에 있는 것 같다고, 나만 계속 멈추어 있는 것 같다고 겁먹고 포기하지 마세요.
---「느리더라도 한 걸음씩」중에서
나는 어떤 사람일까 고민하던 꽃다운 나이는 이제 지났지만 여전히 보고 듣고 느낄 게 너무나 많습니다. 가정이라는 정원에서 아기 꽃이 자라나는 모습을 즐겁게 바라보며 저 또한 계속해서 배우고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성실하고 진실하게 살면서 마지막 날 절망의 꽃 대신 통합의 꽃을 피우기를 소망합니다.
---「나답게 산다는 것」중에서
‘허무’라는 세계에서 ‘의미’라는 세계로 넘어가려면 ‘관계’라는 다리가 필요합니다. 인격과 인격이 만나는 사랑의 관계는 우리가 삶의 의미를 찾는 여정을 끝까지 마칠 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 줍니다. 가족, 친구, 이웃 그리고 참 부모이자 목자이신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가 허무와 권태로부터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 주는 끈이 되어 줄 것이라 믿습니다.
---「허무의 세계에서 의미의 세계로」중에서
기쁨은 기쁨대로, 서글픔은 서글픔대로 충분히 느끼고 나서 ‘이제 안녕, 잘 가’ 하며 보내 주세요.
---「예민한 감수성의 기쁨과 슬픔」중에서
잘하지 못해도 되고 비교하지 않아도 됩니다. 빛과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진실하고 자유롭게 시도 해 보는 것이죠. 햇빛을 사랑하는 마리모가 하늘을 향해 춤추듯 떠오르는 모습,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천천히 자라고 있음을 생각하면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경이로운 대상을 발견했을 때 느끼는 기쁨을 혼자서만 간직하고 즐기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즐거운 경험과 좋은 것은 함께 나누고 싶어지는 법이니까요. 그 마음이 예술이 되고, 예술은 나눌 때 기쁨이 충만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마리모로부터 받은 감동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두서없이 자유롭게(?) 쓰고 있답니다.
---「빛과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마음」중에서
아직 가야 할 방향을 정하지 못했거나 방향이 달라진 것 같아도 괜찮습니다. 모두가 같은 방향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인생이 같지 않으니 가는 방향도, 속도도 다 다른 모습일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있는 곳에 잠시 멈추어 서서 고민하고 헤매다 보면 마음이 가는 방향이 새로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아예 그 자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더 멀리 가기 위해, 또는 나에게 맞는 길을 가기 위해 힘을 빼고 쉬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걸음을 멈추었을 때 불어오는 따스한 바람이 우리에게 영감을 줄지도 모르니까요.